순간을 영원처럼...

이 녀석에겐 언제 생기려나?

지난 주 수요일~주말은 오빠의 휴가 기간이었습니다.
그래서 오빠가 금요일 아침에 부산으로 내려와 친구도 만나고, 모씨도 만나고,
저녁에 퇴근한 저와 후배를 만났죠.
셋이서 술 한 잔 하다가, 아직 짝이 없는 후배가 저한테 묻더군요.

"선배, 제가 복학 후에 학교가면 여자애들이랑 학번 차이가 많이 날 텐데, 여자애들 중에 앵앵거리고 그런 애들 말고, 쿨한 애들 찾을 수 있을까요? 저랑 말이 통하는 여자애를 만나고 싶은데... 우리 과에서도 자기가 좀 깨어있네 어쩌네 하는 애들 중에서도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봐서... 선배만큼, 아니 선배의 2/3라도 저랑 말이 통하는 여자 만났으면 좋겠어요."

이 얘기를 하기 전에 후배가 오빠한테 한 말 때문에 저한테 밟힐 뻔 했으나(꼬실려면 니가 서울가서 꼬셔야지 왜 오빠한테 시키려고 하는 건데 ㅡㅡ++) 일단 이 발언으로 다시 저한테 점수를 딴 게 됐어요^^;;
예전부터 얘한테서 '선배랑 얘기가 통해서 좋다'는 말을 몇 번 듣긴 했지만, 자기 짝(?)에 관한 얘길 하면서 저런 얘길 해주니 괜히 기분 좋더라고요^^

어쨌든, 속으론 '니가 이런 저런 조건 따지니 여친 안 생기는 거야;;'라는 생각을 하면서도, 후배한테 얘길 했습니다.
니가 원하는 그런 사람, 복학 후에 새내기 여자애들 중엔 찾기 어렵지 않을까라고요.
이 후배, 사회 문제 관심 없고 생각 없어 보이는 여자애들 정말 싫어합니다. 얘가 새내기때(그 때 전 4학년이었습니다)부터 그랬어요.

너무 애같은 여자애들 싫다, 여자애들이 갖고 있는 '소녀심'이랄까 그런 게 싫다고 하는 녀석에게,

"나도 '소녀심'이랄까 그런 부분은 가지고 있는데? 음... 난 오빠랑 연애하다 보니 단련됐다고 해야 되나? 그런 게 있어서 니가 나한테서 그런 모습을 못 본 것 같아.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이미 내가 오빠랑 사귄 지 꽤 지난 상태였으니까." 라고 말했습니다.

그러자 후배 녀석, "아, 그렇겠네요~" 라고 했습니다.

오빠와 제가 이 후배를 처음 만났을 땐, 이미 햇수로 연애 4년째였습니다. 이 후배는 우리가 연애하던 것을 처음부터 봐 온 게 아니라,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(?) 커플을 새내기로 들어와서 만난 거였어요. 그로부터 3년을 더 저희 커플이 이런 저런 일을 겪는 모습을 지켜봐온 후배이고요.
연애 초기엔 서로 어린 부분도 있고 그런 건데, 후배는 아직 그걸 모르고 그저 자기가 봐 온 이 선배 커플의 원숙함(?)만 생각했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.

후배에게 그랬습니다. 네가 원하는 애를 만나려면 좀 세상물정 겪은 애를 만나야 할 것 같다고. 그냥 새내기보다는 너처럼 재수해서 늦게 입학하거나 해서 일반(?) 새내기보다는 나이가 있는 애를 만나는 게 낫지 않겠냐고...
 
집에 와서 생각해보니, 후배한테 이 얘기도 해 줄 걸 그랬나 싶더라고요.
'쿨한 거랑, 얘기가 통하는 건 다른 거야.' 라고.

그나저나 이 녀석, 언제 여친이 생기려나...?

by 별바라기 | 2009/08/04 00:22 | *사랑에 관한 단상*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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